주제: 스팸과 프라이팬
TNF의 이올린 베타 운영진? 분들과 함께 삽을 뜨기 시작한지 이제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필터링이나 신고 규칙등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많이 오갔습니다. 고민되는 부분이 많지요. 시스템이 하는 일에 사람이 끼어드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러한 고민들이 다 사치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래를 보시지요.
조건이고 뭐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엔 관리자 권한이 있어서 블로그를 통째로 필터링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체적인 신고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도록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3주정도 되었으니 통계를 내어서 이제 포럼의 여러 의견들과 함께 윤호님과 개선안을 이야기 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고서 통계를 내러 관리자 모드로 들어갔다가 넋을 잃었지요.
필터링을 통해 두 시간동안 2천개 남짓한, '저작권 동영상을 무단으로 퍼서 불법 공유 사이트를 선전하는 스팸 블로그'를 막았습니다. 끝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패턴 두 개를 알게 되었습니다. 주소 입력하는 패턴이 키보드의 두번째 줄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람의 소행이라는 것과, 같은 블로그를 계속 주소만 바꿔서 올리거나 태터툴즈의 백업 기능을 이용하여 여러개의 블로그에 동시에 광고를 올리고 발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자열이 'asdfghjkl' 의 일부로 구성되고 그 과정에서 한 문자가 세 번 이상 반복되거나 어떠한 패턴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주소로 사용하는 경우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또 하나 짜서 관리자 화면에 얹었습니다. (이올린 소스에 손을 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의미있는 주소로 스팸블로그를 여는 사람이 등장 하더군요. -_-;
뭐 이렇습니다.
오늘 티스토리에 http://notice.tistory.com/793 같은 공지가 떴습니다. 이제 이올린에서 스팸이 확 줄겠거니 기대해 보지만, 방금 발견한 패턴은 티스토리 가입 후 블로그 만들고 발행 후 탈퇴- 의 패턴입니다. 사람의 (잔)머리는 끝이 없고, 붉은 여왕의 패러독스는 블로그 네트워크 위의 신생태계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_-;
덧) 저는 필터링 옵션이라도 쓰고 있지만, 저걸 하나하나 신고하고 차단해 내고 있는 님들께 경외(또는 경악)를 드립니다 ㅠ_ㅠ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