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편집기의 템플릿 아이디어
우선 연달아 토픽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한 번 생각이 트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가 없어서...
상단에 걸려있는 patchworks 프로젝트를 봤습니다. 처음엔 편집기 계층의 시멘틱 태그와 표현 css를 나눈다는 얘기인지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편집기와 포매터를 나눈다는 얘기더군요. 앞으로 이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면 같이 도입했으면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특정 분류의 글은 일정한 형식을 갖출 때가 있습니다. 가령 서평이나 전문 분야의 동일 계열 글을 쓸 때 이전과 거의 유사한 외형을 갖추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이전과 같은 틀을 맞추기 위해 매번 반복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동일 계열의 글이라도 쓸 때마다 의도적으로 외형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템플릿 기능이 있다면 미리 정해진 틀을 따라 정형화된 외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번 외형을 갖춘 글을 쓰고나면 다음에 다른 글을 쓸 때도 틀만 불러서 채워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게 편집기 계층의 기능으로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포매터에 들어가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템플릿 기능을 도입하게 되면 기존의 방식과는 반대로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글 내용을 쓰고나서 부분부분 모양을 덧해주는 형태지만, 템플릿은 미리 모양을 불러온 후 내용을 채워넣는 형식입니다. 틀을 잘 만들어 놓는다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템플릿을 구현할 경우 일단 하나의 완성된 글에서 내용(텍스트)만 빼고 모양만 저장한 다음, 새 글에서 템플릿을 불러오면 됩니다. 단, 내용이 비어있을 경우 위지위그 모드에서는 간격 구분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문장을 넣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글을 작성
→ 템플릿 뽑아내기 기능으로 틀 만들기
→ 템플릿의 각 파트마다 설명 문장 추가 (*1)
→ 새로운 글 작성
→ 분류에 맞는 기존의 템플릿 불러오기
→ 내용만 채워넣으면서 글 작성
*1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위지위그 모드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양을 입힌 뒤에 내용을 지우면 그 부분이 원래 무엇을 위한 공간이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제목을 적습니다”, “별점을 표시하는 구간입니다.”, “자료에 대한 메타 데이터를 기록하는 곳” 등으로 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것은 템플릿의 성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템플릿 작성자에게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는 미리 일정의 템플릿을 만들어놓고 배포할 때 포함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타.
템플릿 기능이 도입될 경우의 부작용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웹 에디터의 복잡한 구현 (버그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
- 템플릿을 만들어 놓은 뒤 잘 쓰지 않게 됨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템플릿을 공개/공유한다던가...)
- 글 형태의 정형화 (대신 좀 더 글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대충 생각난 건 이 정도입니다. 도입될 여지가 있다면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