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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일 주 정도 마음을 가다듬었으니, 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실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짧게 보면 이제 3주일이 된 이야기이고, 시작은 3개월이 되어가는 이야기이고, 길게 보면 삼 년은 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뜬금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태터앤프렌즈는 태터툴즈가 좋아서, 태터툴즈에 물을 주러 모인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왜 물을 주는가에 대한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결국 태터툴즈에 대한 애정이나 발전을 위한 질책이 그 아래에 깔려 있습니다. 물을 주고 싹이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습니다. smile 그 위에서 무엇이 자라나게 될까요? 또는 무엇을 '심고' 싶나요? 이제 그에 관한 생각을 함께 해 보았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태터앤프렌즈의 약자는 TaF가 아니라 TnF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운데 n에 물을 좀 주어보려고 합니다.

여기 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로그를 씁니다. 왜 블로그를 쓰시나요? 모두가 그에 대한 각기 다른 답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그 이유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그러면 왜 '태터툴즈'를 쓰시나요? 이렇게 질문하면 또 다양한 답들이 있을겁니다. 저는 그러한 '다양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양성의 종말은 웹이라는 생태계에 멸종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처음 웹을 만났을 때가 1996년 정도군요. 당시에는 엄청나게 느리긴 했지만 개개인 모두가 의미있는 존재였습니다. 황무지가 있고, 개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채 십여년이 지나지 않아 웹에서는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술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의 힘 아래에 묶입니다. 개인은 거대 자본의 말단에 매달려 소비의 주체가 되고 있죠. 자신을 펼쳐내고 싶어도 이제는 기업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현실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가 지금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고도화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웹을 만들어냈고, 중앙 집중식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만들어 냅니다. 블로그가 그러한 하나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설치형 블로그는 거대 자본에 예속되지 않는 커뮤니케이터이죠.

다른 블로그 서비스나 블로그 툴들과 다른 태터툴즈의 특징이 있습니다. 본인이 자신의 정보와 데이터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태터툴즈를 이용한 서비스라면 언제든지 버튼 하나로 자신의 데이터를 통째로 옮겨다닐 수 있고, 서비스가 맘에 안들면 직접 블로그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획일성에서의 탈피를 언제든지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도 있겠군요. 이상적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웹상에서의 데이터의 기록과 보관을 위한 이상적인 '공공재'입니다.

웹로그를 정의하려는 시도를 많이 봅니다. 지금은 웹로그가 저널이나 일기의 형태로만 사용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쉽게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찰흙과 같은 형태가 될 겁니다. 그 시대가 되었을 때 그러한 변화의 주도권이 각 개인에게 있지 않고 통제 아래서만 이루어진다면, 또는 단일 기업의 아래에서 진행된다면 비극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TnF의 방향은 태터툴즈를 도구로 삼아 웹의 변화를 가속화 하는 것입니다. 거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가능한 웹을 만들고, 모든 개인이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또한 언제든지 그 소유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본과 도구를 넘어 창조물이 창조자를 제외한 어느 것에도 종속되지 않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거죠. 모든 개인이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으며 그 사이의 모든 권리와 책임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위한 공공재로 태터툴즈를 TNC와 함께 제공하고, 태터툴즈를 통하여 웹 세계 모두에서 본인 데이터의 소유와 이전이 용이하도록 바꾸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태터툴즈 데이터는 xml형식으로 백업이 되기 때문에, 다른 툴로부터의 이전이나 다른 툴로의 이전 또한 용이해져야 하겠지요. 태터툴즈가 하나의 기준이 되어 xml을 데이터 저장과 변환의 표준 추구를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을겁니다.

이제 결론에 다 와 갑니다^^

보름 가까이 여러 TNC와 TnF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해 보았습니다. smile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팬덤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넘어 조금더 명확한 외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외연으로 제안한 것이 '태터 네트워크 재단Tatter Network Foundation' 입니다.

외연은 꼭 물리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철학과 목표는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은 물질이 없으면 굶고 말지만 철학이 없으면 동물이 됩니다. 이제 n에 물을 주어 N으로 키워서 그러한 철학과 목표를 확립해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논의하고 대표로 제가 명문화하여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설립목적
태터 네트워크 재단 (Tatter Network Foundation, 이하 TNF) 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1. 월드 와이드 웹(WWW) 이 사용자의 손에서 떠나 기업 논리에 의하여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 WWW이 갖는 자유성과 민주성이 기업에 의하여 훼손되지 않도록 한다. 웹은 공공재이며, 그 이용에 대한 권리는 개개인 모두에게 귀속된다.
2. 개인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이 법적으로만 각 개인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대상물 자체의 물리적 소유권도 함께 갖도록 한다. 개인이 웹에 창작하여 올린 정보는 기업의 소유가 될 수 없다. 기업은 개인이 동의하에 정보를 공여하는 동안에만 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자체의 소유권이 보장되며 원할 경우 언제든지 이를 삭제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누구나 쉽게 권리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여야 한다. 동시에 기업으로의 종속을 넘어 도구에의 종속에도 반대한다. 모든 데이터가 창조자를 제외한 어떤 도구에도 종속되지 않음을 목표로 한다.
3. 개인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공정하게 피력할 수 있는 웹을 추구한다. 웹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 위에서 개인간에 일어나는 모든 권리와 책임 또한 해당하는 개인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법이 아닌 사적 자본에 의하여 통제되지 않는 웹을 추구한다. 자본에 의하여 발언 기회가 훼손되거나 묻히지 않는 웹을 추구한다.
4. 독과점때문에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댓가를 줄인다. 모든 개인이 어떠한 영리/비영리 활동을 하고자 할 때, 실제 필요한 비용 이상을 독과점 기업에게 낭비하는 일이 없는 웹을 목표로 한다.

역할
이를 위하여 TNF 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1. 태터앤 컴퍼니(Tatter and Company, 이하 TNC) 와 함께 공공재로서의 태터툴즈를 개발한다.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기업이나 도구에 종속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2. 태터툴즈를 활용하는 개인 및 기업의 활동을 지원한다. 독과점에 의하여 사회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인다. 사회, 언론, 정치, 경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하여 완전하게 열린 환경을 지향한다.
3. 태터툴즈의 보급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웹 상의 데이터가 상호 호환 및 변경 가능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4. 이러한 활동을 실현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수반되는 수익 및 기부 활동을 전개한다

우리 모두가 TNF의 일원으로 함께 걷게 됩니다.
이제야 막 생각을 시작하고 걷기를 시작하려는 단계입니다. 함께 많은 생각 나누어 봅시다. smile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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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웹 상의 다양성 보존이라는 말에 아주 공감합니다. 해외의 경향은 그리 밝지 못해 언급할 수 없지만, 국내의 경향은 민족성이랄까, 그런 기본적 성향이 강력한 중앙집권 스타일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와 함께 가기 보다 1등 하나만을 밀어주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죠. 이런 성향이 나타나게 된 것은 민족의 우울한 역사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이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런 대한민국 상황에 이런 경종을 울리는 일은 누군가 해야 하는 반드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오픈 소스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보는데,


1.
첫째는 대기업에 대한 TNF의 시각입니다. 분명 그들은 몸집이 큰 거대한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그 스타일로 웹을 좌우하려 들죠. 설립목적을 보면 TNF가 대기업 자본에 의한 웹의 지배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는 집단인지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대기업 역시 다양성의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생물군 안에는 수염고래도 있고, 코끼리도 있습니다. 크기가 크다고 '악'이 아니고, 그 '크기'를 무기로 나쁜 짓을 하니까 '악'이 되는 것입니다. 암세포조차도 넓은 의미에서 생명의 다양성에 포함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웹의 다양성을 지킨다는 TNF의 설립목적은 '작은 개체가 큰 개체의 독점를 막는다'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마리의 토끼들이 어울려 사는 평화로운 들판에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면 난장판이 됩니다. 한 개체가 다수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사자를 대기업 자본에 비유한다면, 사자의 스타일은 결코 나쁘다는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스타일마저도 생명 다양성의 일부분입니다. 문제는 사자가 토끼를 전부 잡아 먹어 생태 불균형을 유발할 때 발생합니다.

TNF가 막아야 하는 상황은 이런 상황입니다. 생물군에는 개미같은 개체군도 있고, 단일세포 같은 초미니 단위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 자체도 다양한 생물군의 한 집합으로 인정한 뒤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개별 노드가 동일한 중요도를 갖는 에르되스와 레니의 무작위 네트워크 이론은 수학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TNF는 현실적으로 허브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음 문구는 약간의 수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inureyes 작성:

월드 와이드 웹(WWW) 이 사용자의 손에서 떠나 기업 논리에 의하여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

이것을,

월드 와이드 웹(WWW) 이 사용자의 손에서 떠나 기업 논리에 의하여 이용되는 것을 견제한다.

또는

월드 와이드 웹(WWW) 이 사용자의 손에서 떠나 기업 논리에 의하여 훼손되는 것을 막는다.

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문구는 자칫 TNF가 대기업을 몰아내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상황은 대기업은 대기업의 역할을 하고, 개별 사용자는 개별사용자는 개별사용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TNF가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자연으로 따지면, TNF는 어떤 생물체에도 속하지 않으며, '대자연의 균형자'를 돕는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온도라던가, 습도라던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균형자 역할로 보아, 대기업에게 편중되어 있는 지금의 웹의 균형추를 사용자 측으로 옮겨놓는 것이 현실상 목적이 되는 것이지, 후에 균형추가 지나치게 사용자 측으로 돌아서면(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대기업 쪽으로 균형자를 옮겨야 하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만 합니다.

2.
그러므로, 이런 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TNF는 설립목적이 대부분 웹의 민주화를 표방하고 있으므로 보다 원론적인 '웹의 다양성 유지'라는 대전제를 두고, '대기업이 웹을 지배하고 있는' 특수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task force와 같은 개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설립목적을 애초부터 '(기업이든 사용자든) 웹의 구성원 사이의 균형을 잡아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둔다'면, TNF는 웹의 민주화를 이룬 후에도 계속 존재할 명분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목적이 이뤄지면 해산하던가 설립목적을 바꿔야 하는 것이죠. 말장난 같지만, 분명히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TNF는 선택을 해야하는데, 대기업과 사용자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립단체 역할을 하면서 현재는 힘이 약한 사용자의 손을 들어주는 집단인지, 아니면 이익단체처럼 아예 기본목적 자체가 사용자를 대변하는 것에 있는지를 구분해야겠습니다.

중립자 역할로서 TNF의 설립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면,

대전제로서 '(대기업과 사용자 사이의 중립에서) 웹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표방하고, 그 하위로, 이 대전제를 지키기 위해 (대기업에게 쏠려 있는) 지금의 1~4라는 특수상황을 타개하는데 주력하는 것을 요지로 하는 하위목적을 명시한다.(이 하위목적은 웹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라고 수정하는 것이 어떤가 제안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대기업과 사용자 사이의 중립이 될 것인가, 사용자 편이 될 것인가'가 되겠습니다.

TNF가 '빙하시대에 살아남은 설치류가 될 것'인지, '설치류의 손을 들어준 대자연이 될 것'인지(좀 오버지만...;; 위의 설명대로 온도나 습도 정도로 생각하시길...) 선택할 순간이 왔습니다.

graphittie (2006-06-13 07:45:43)에 의해 마지막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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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graphittie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동시에 제 생각은, 현재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균형 조정자가 아니라 대립 주체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견입니다.

어느정도 균형이 비등한 상황이라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조정자의 역할이 가능해집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평형은 '불안정의 평형' 조차 만들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극단이 존재할 때는 전체의 중도를 맞추기 위해서 다른 극단이 필요합니다. 이는 불행히도 지난 세기를 지나오며 역사속에서 본 모습이기도 합니다. 중립자는 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포탈이 포탈의 역할을 하고 개인이 개인의 권리를 찾는, 그러한 불안정 위의 평형이라도 추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거대 독점 세력에 대하여 완전히 antagonist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대로 조항을 고치는 문제에는 찬성합니다. smile 조금 더 명확한 표현이네요^^


graphittie 작성:

간단하게 말하면, '대기업과 사용자 사이의 중립이 될 것인가, 사용자 편이 될 것인가'가 되겠습니다.

전체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마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당분간 사용자의 편이 되는 것 밖에 없을겁니다.
그만큼 심각하니까요. sad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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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좋은 의견이 오고 가는 것 같아 정말 보기 좋습니다. ^^ 아이디어 채널이 태터의 기능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 감히 끼어들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위와 같이 태터의 사회적 위치나 기능으로서의 태터가 되려는 의견이나 구체화된 사항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늘 태터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기를 고민하면서도 막상 주려고 하니 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지요.

우선, 사단 또는 재단 또는 법인격 없는 사단의 형태 등의 단체로든 위와 같은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무조건 찬성입니다. 태터앤컴퍼니도 나름대로의 수익사업을 전개하겠지만, 사용자로부터의 수익이나 태터로부터의 수익(여기서의 수익은 비단 금전적 수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이 상호교류 및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지는 채널을 어떠한 형태로든 갖춰야한다는 생각은 태터를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늘 생각해왔었습니다.

injueyes 님과 graphittie 님의 의견이나 네트워크 재단의 설립목적 등에 대한 부분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제가 조금 아쉬운 부분은 기득권을 가진 자와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자의 이분법적 시각보단 태터를 쓰는 사람과 태터를 쓰는 사람간의 시각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재단의 목적이란 것이 우선 회원이나 재단 자체에 대한 수익의 발생과 유지가 일반적인 형태가 되어지긴 하나, 자칫 '대기업 내지는 포털 등의 블로그 서비스 기득권자' 와 '그렇지 아니한 자' 로 양분하여 재단의 목적을 '그렇지 아니한 자' 에 대한 보호와 '기득권자' 에 대한 견제가 된다면, 결국엔 '태터도 기득권을 갖기 위한 수단' 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빅브라더를 견제하고 파괴하기 위한 또 하나의 빅브라더를 지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웹에서의 목적이자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태터가 더 커져야 하고 발전하고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현하는 데에 일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만, 과연 양분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 고민을 해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진답니다.

물론 이러한 양분화가 태터의 시장진입과 확대를 위한 타겟팅의 일환으로 일시적인 목적으로서 활용되는 것에는 극구 찬성이지만, 이것이 지속적이고 큰 전략으로서의 기치가 된다면 또 다른 장벽을 스스로가 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일시적인 효과를 위한 목적으로서의 양분화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위한 목적으로서는 부정적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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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얼마전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날린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내렸습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검색 전문 솔루션 회사인 첫눈은 한국판 구글이라는 별명으로 관심을 끌었고 대형 포털 사이트의 독점에 지친 네티즌들에게 네이버를 위시한 대기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첫눈이 NHN에 넘어갔습니다.  ㅡ.ㅜ;

그래서인지 이후에 알게된.. 다음과 손을 잡은 TnC의(TnC와 손을 잡은 다음의???) 티스토리에 대한 제 시선도 곱지 않았습니다. ㅡ.ㅡ+
첫눈과는 다른 경우이고, 나름의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아니니 잘은 모릅니다.
그냥 자라보고 놀랜 가슴 솥뚜껑보고 놀랜다는 그런 심정이었을뿐이니 그냥 넘어가 주십시오. ^^ㆀ
(그러면서도 티스토리를 써보고 싶어서 초대권 구걸했다는..현실주의자... 바로 접니다.. ㅡ.ㅢㅣ)

학창시절 공동창업을 했던 저의 회사명이 bug & down입니다.
그 당시 S/W업계에서 독점을 하고 있는 윈도우의 버그투성이와 잦은 다운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었죠.
버그와 다운이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라는 의도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살아가는 삶의 기준 여러가지 중의 두가지는 Open Source와 Copyleft 입니다.
그래서 더욱 TnC와 태터툴즈에 대해서 애정이 갑니다.

솔직히 이곳 포럼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___^;
저는 TnF의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대한 취지에 적극 찬성입니다.
각 문구에 대해서는 제 머리가 짧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도 어렵네요.
단지 제가 거의 개인생활 시간이 없이 바빠서 도움이 별로 되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앞섭니다... ㅋㅋ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힘내시라는 찬성의 글을 먼저 올립니다.
여러 사람들의 뜻을 모아 향후 어떤식으로든 공식화가 되어야 한다면..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함께해서 조은 세상!
//^}♡{^∥ 사랑해서 더 조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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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오늘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도서를 주변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설립목적에서
"4. 이러한 활동을 실현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수반되는 수익 및 기부 활동을 전개한다"
의 "수익"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부분에 해당되는 것을 수익사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확대해석을 하면 자칫 일반 기업체와 다를 것이 없을테니까요?
또한 그런 논의가 충분해야 사람들로 부터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너무나도 늦게 댓글을 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7

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늦은 댓글이 아닙니다. 굉장히 고민하고 있고, 1.1.0이 나오면 계속 고민을 해야하는 문제이죠. smile
(반대로 말하자면, 1.1이 나올때까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달리다보면 왜 달리는지 까먹게 되죠. big_smile 계속 이야기를 해서 확정을 짓고, 정할 것은 정하면서 발전시켜야 할 주제입니다^^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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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음... 저는 이렇게 한번 고쳐봤습니다. 고치나 마나 글 자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설립목적
태터 네트워크 재단 (Tatter Network Foundation, 이하 TNF) 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1. 월드 와이드 웹(WWW)이 사용자의 손에서 떠나 기업 논리에 의하여 이용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견제한다. WWW이 갖는 자유성과 민주성이 기업에 의하여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다. 웹은 공공재이며, 그 이용에 대한 권리는 개개인 모두에게 귀속된다.
2. 개인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이 법적으로만 각 개인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대상물 자체의 물리적 소유권도 함께 갖도록 한다. 개인이 웹에 창작하여 올린 정보는 기업의 소유가 될 수 없다. 기업은 개인이 동의하에 정보를 공여하는 동안에만 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자체에 대한 소유권이 창작자이자 저작권자인 개인에게 보장되며 원할 경우 언제든지 이를 삭제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누구나 쉽게 권리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여야 한다. 동시에 기업으로의 종속을 넘어 도구에의 종속에도 반대한다. 모든 데이터가 창조자를 제외한 어떤 도구에도 종속되지 않음을 목표로 한다.
3. 개인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공정하게 피력할 수 있는 웹을 추구한다. 웹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 위에서 개인간에 일어나는 모든 권리와 책임 또한 해당하는 개인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법이 아닌 사적 자본에 의하여 통제되지 않는 웹을 추구한다. 자본에 의하여 발언 기회가 훼손되거나 묻히지 않는 웹을 추구한다.
4. 독과점때문에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댓가를 줄인다. 모든 개인이 어떠한 영리/비영리 활동을 하고자 할 때, 실제 필요한 비용 이상을 독과점 기업에게 낭비하는 일이 없는 웹을 목표로 한다.

역할
이를 위하여 TNF 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1. 태터앤 컴퍼니(Tatter and Company, 이하 TNC)와 함께 공공재로서의 태터툴즈를 개발한다.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기업이나 도구에 종속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2. 태터툴즈를 활용하는 개인 및 기업의 활동을 지원한다. 독과점에 의하여 사회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인다. 사회, 언론, 정치, 경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하여 완전하게 열린 환경을 지향한다.
3. 태터툴즈의 보급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웹 상의 데이터가 상호 호환 및 변경 가능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4. 이러한 활동을 실현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수반되는 수익 및 기부 등의 사회 활동을 전개한다.

[내 눈을 믿고, 내 직감을 믿고, 사진기를 믿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Magnum Photos 소속 Freelancer가 되는 그 날을 꿈꾸며.]
[작곡이 갑자기 해보고 싶어졌어요. FL Studio + 필수 키보드 기기 등을 사주세요, 네?]

... 막장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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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제 생각에는 애매모호한 단어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통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환경을 만든다.", "지행한다.", "추구한다.", "전개한다." 등의 애매한 단어들은 자칫 해석상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발생될 소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조금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고 판단이 되나 무역에서 적용하는 네거티브 시스템 방식으로 해서는 안될 부분만을 명기하는 방식을 통해서 역할을 명확히 하였으면 합니다.
조금 더 내용을 숙독한 뒤에 의견을 게진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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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TNF 전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사람이 슥슥 작성해서 '선포'하면 그것을 '해석'하는 흐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전체적인 이념이나 청사진에 대한 것인만큼 어느정도 포괄적인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를 고민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mile

이광민님께서 해석하시는 '환경을 만든다'는 표현이라든가, 이런 행동들을 하려는 건가? 이런 활동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들을 거침없이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우리는 이렇게 해선 안된다'라는 규약이나 규칙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_< 더불어, '이런 방향이 낫지 않겠나' '이런걸 지향하는게 좋다!' 고 생각하시는 것들을 말씀하셔서, 넓은 범위에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주시는 것 역시 언제나 TNF에서는 환영받고 있습니다 cool

다소 이야기가 옆으로 샌 것 같습니다만, 지적하신 '표현의 모호성'에 대한 답이 되었을까요~

laziel (2006-10-31 17:27:40)에 의해 마지막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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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태터 네트워크 재단에 관하여

오프모임 때 나왔던 재단의 헌장 등에 대해서는 channy님이 번역하신 Mozilla manifesto를 참조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문제의 답은 우리 안에 있다.
내면에 귀를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