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이유.
프로그래밍 소양도 없이 스킨을 고쳐가며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입입니다.
TNF 설립목적에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잘 나와있더군요.
개인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이 법적으로만 각 개인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대상물 자체의 물리적 소유권도 함께 갖도록 합니다. 개인이 웹에 창작하여 올린 정보는 기업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기업은 개인이 동의하에 정보를 공여하는 동안에만 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 자체에 대한 소유권이 창작자이며 저작권자인 개인에게 보장되며 원할 경우 개인이 언제든지 이를 삭제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누구나 쉽게 권리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기업으로의 종속을 넘어 도구에의 종속에도 반대합니다. 모든 데이터가 창조자를 제외한 어떤 도구에도 종속되지 않음을 목표로 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공정하게 피력할 수 있는 웹을 추구합니다. 웹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 위에서 개인간에 일어나는 모든 권리와 책임 또한 해당하는 개인에게 귀속되어야 합니다. 법이 아닌 사적 자본에 의하여 통제되지 않는 웹을 추구합니다. 자본에 의하여 발언 기회가 훼손되거나 묻히지 않는 웹을 추구합니다.
바로 이거 때문입니다.
html 만 좀 이해하는 수준인 제가 html5니 CSS니 뭔지도 모르면서도
문제가 생길때마다 마땅히 도움받을 곳이 없어서 골머리 썩이면서도
내 입맛에 맞게 스킨 꾸리면서 텍큐를 계속 쓰는 이유...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도 싫은 이유...
사실은 첨에 워드프레스로 입문했으면 아마 계속 워드프레스를 썼겠지만서도 말이죠...
....
저는 제가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민주주의가 좋은가... 뭐라 딱 설명하기 어려운데.
걍 빛과 소금처럼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정도 밖에 설명하기 어려워서...
잘먹고 살수만 있으면 독재 좀 하면 어떤가 하는 얘기에 분노하지만 마땅히 뭐라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아무튼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뭐... 똑똑한 양반들이 많이 있으니 그런 대답은 그런 양반들이 저를 대신해서 하겠지요.
민주국가가 민주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첫번째 조건은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바로 표현의 자유 말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무해 또는 무관심하다고 생각되는 정보와 사상뿐 아니라, 해롭거나 충격적이거나 불안케 하는 정보와 사상에 대하여도 효력이 있다: 다원주의, 관용, 열린 정신은 이와 같이 희망하며, 이들이 없이는 민주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인권재판소 판례; jurisprudence (cour europeene des droits de l'homme, 21 janiver 1999, n'29183/95, fressoz et roisre c. france)
의회는 종교를 만들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거나, 발언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그리고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누구나 마음대로 얘기할 수 있다면. 거짓을 말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대중을 선동하거나
소음으로인해 시끄러워 불편을 초래하는등의 자유를 넘은 방종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개인의 자유를 적절히 규제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전 생각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였던가요?
자유는 지나치면 방종이 되어 민주국가에선 개인의 자유를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마음대로 얘기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제대로 표현의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대중의 목소리는 왜곡되어 전달되고 폭도가 되거나 범법자의 하소연이 될 뿐이었으며
때로는 간첩으로 몰리고 빨갱이가 되어 처형되는 일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정권의 규제뿐 아니라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의 내규의 규제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자유를 구하는 법은 돈으로 사는 겁니다.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더군요. 정치인, 대기업 총수 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서민도 마찮가지입니다.
웹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 도메인을 사고 호스팅을 삽니다.
적어도 이 '구입'으로 회사들의 내규에선 자유로워지죠.
...
막 스케일 커지고 멀리 왔는데...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라고 하면 넘 거창할지 모르지만.
이게 제가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이유입니다. ㅎㅎ
Give that motherfucker a reason